입학식이 진행된 지 열흘 남짓 지났을 무렵. 생각보다 평화롭게 흘러가는 헉교 생활은 슬슬 지루할 때가 되었고
그 사이 잊혀진 도시라는 흥미로운 소문은 신입생들을 솔깃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누군가는 그저 호기심을 숨기고 있었고, 누군가는 선배나 부모님께 물어봤으며, 용기있던 학생 몇몇은 교수님께 관련된 이야기를 여쭤보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마법의 역사 수업에서. 빈스 교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둡고 진지했던 내용이었다.
"마녀사냥에서 도망친 마녀와 마법사들이 모여 살던 지하도시가 있었다고 해요."
필치 씨가 치워버렸던 것인지, 그날 수업에서 교수님은 잊혀진 도시에 관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당연하게도 측백나무의 숲 클럽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모험, 미스테리, 거기에 조금은 어두운 과거의 이야기까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으니까.
통금 직전까지 학교를 열심히 돌아다닌 끝에 얻은 정보는 꽤 대단했다.
잊혀진 도시로 향하는 지도.
파본이나 잊혀진 도시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마법의 역사 초판 1쇄.
유일한 생존자라는 Nemo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고문서.
클럽의 대선배로 보이는 사람들의 서약서.
그리고... 잊혀진 도시로 향하는 것 같은 '비밀통로'
그런데 말이지, 마녀의 화로는 대체 뭘까?
비밀 통로 바로 앞에서 다음 학기를 기약한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기차에 올랐다.
첫 장이 무사히 덮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