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화로는 대체 뭘까? 불을 밝힌다? 네모의 증언? 대체 이 정보들이 가리키는 건 뭐였던 걸까?
아이들은 의문을 가득 품고 새 학기를 맞이했다. 인기 많은 유명인이 새로운 교수님으로 오시고, 늘 그렇듯 소란스러운 1년이 시작되었다.
물론, 가지들은 숲으로 모였다.
작년에 발견한 통로를 통해 교외로 나가는 일은 예상했던 것만큼이나 위험을 동반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길을 막은 애크로맨투라를 간신히 쫓아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방문했던 잊혀진 도시는 황폐하고, 무너져가는 폐허였다.
그리고 그곳을 탐사하던 중 마주한 것은……. 팬시브, 마녀의 화로였다.
아이들은 망설이지 않고 팬시브에 얼굴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 것은 모두. 하나같이 행복한 과거의 기억들. 반쯤은 풀린 의문과, 더 생겨버린 의문을 뒤로하고 탐사가 끝났다. 탐사원들은 그 기억들을 곱씹으며 학교로 평화로이 돌아왔다.
…. 그리고, 돌아온 학교는 평화와는 한참 떨어져 있었다.
노리스 부인을 첫 희생양으로 삼은 슬리데린의 후계자는 우리가 탐사를 끝낸 그 날, 할로윈 저녁부터 학교를 위협하기 시작했으니까. 학교가 슬리데린의 후계자와 비밀의 방 사건으로 떠들썩해졌고, 불안한 소문들 속에서 아이들은 종종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모험. 기절한 아이들. 그럴싸한 추측들도, 전혀 동떨어진 생각들도 다양하게 나오곤 했다.
좋은 기억들만을 모아, 팬시브에서 그러한 추억을 되살리는 것. 마녀의 화로를 밝히는 일. 그리고 역시, 유일한 생존자라던 Nemo는 역시…. 배신, 그런 나쁜 일을 저지른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모르는 일이다. 과거는 우리가 알 수 있는게 아니니까.
시간은 조용히 흐르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영웅은 다시 학교를 구했고 호그와트는 폐쇄되지 않았다. 자연히 측백나무의 숲도. 해체되지 않았지.
이제, 잠시 쉬는 시간이다. 다음 장에선 다른 사건이 펼쳐질 테니.